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ㆍSMART)’. 우리나라의 야심차세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원전 수출 상품이다. 스마트 원자로는 주요 기기들이 한 개의 압력용기 안에 설치된 일체형 원자로다. 발전 용량은 대형 상용 원전의 10분의 1수준(열출력 330MW)에 불과하지만 일체형으로 설계돼 배관이 끊어져 냉각재 상실 등으로 인한 대형 원전 사고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또 경제성이 높고, 액체공해물질 생산을 최소화해 환경 친화적이다. 특히 전력 생산만 가능한 대형 원전과 달리 해수 담수화 기능까지 갖춰 1기의 원자로로 인구 10만명 규모의 도시에 전력(약 9만kw)과 식수(하루 4만t)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 대형 원전 건설이 부담스러운 소규모 전력망 국가나 칠레나 카자흐스탄처럼 인구가 넓게 분산돼 송배전망 구축 비용이 과도하게 들어가는 국가, 물 부족 국가 등 잠재 수요가 많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해수담수화용 원자로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 약 1,000기의 중소형 원자로 수요를 예측한다. 금액으로 약 3,500억달러(350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표준 설계를 끝내고 스마트의 상용화를 위한 전단계인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스마트 개발 사업을 위해 한국전력, 한국전력기술,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전 계열 4개사와 포스코, POSCO건설 등 포스코그룹 4개사, STX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 13개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민간기업들은 총 사업비 1,700억원 중 1,000억원을 담당한다. 스마트는 올해 내로 인가가 나면 국내 실증로 건설과 해외 수출이 동시에 추진된다. 김학노 원자력연구원 SMART 개발본부장은 “민간기업들이 원자로 주요 설비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도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SMART가 수출 전략 상품으로 손색이 없도록 추가적인 R&D를 통해 기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말했다./성행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