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대신 태블릿PC

한 번 사면 콘텐츠만 바꿔
가격 측면에서 더 효율적

전통 장난감 업체들이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태플릿PC의 공세와 불황이라는 이중고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양대 완구업체인 마텔과 하스브로의 올 4ㆍ4분기 판매액은 각각 당초 예상치인 20억9,000만달러, 10억4,000만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회사의 3ㆍ4분기 실적도 전년동기보다 더 줄었다. BMO증권도 미국 장난감 업체들의 올해 매출이 200억달러로 전년보다 3~4% 정도 줄며 3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선물이 기존의 바비 인형이나 핫휠스(장난감 자동차)에서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나 애플의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블릿PC는 보모 역할도 겸할 수 있어 부모에게도 인기 선물이다. 뉴욕포스트는 "태블릿PC가 아이들을 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불황으로 부모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오히려 태블릿PC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10세 이하 어린이들이 대부분 갖고 있어 일단 사주기만 하면 가격 측면에서도 장난감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초기 비용은 다소 비싸지만 콘텐츠를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숀 맥고언 미드햄앤드컴퍼니 장난감 전문 애널리스트는 "앵그리버드나 테트리스처럼 인기 애플리케이션의 가격은 몇달러밖에 안 된다"며 "이것이 전통적인 장난감 업체나 비디오게임 업체들이 직면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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