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삼성생명株 상장기대에 폭락장서도 강세

여타종목도 '꿈틀'…상장자문위 내달 의견청취 나서

10년 넘게 끌어온 생명보험사 상장문제에 대해결론을 내릴 시점이 다가오면서 장외시장의 삼성생명 주식이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44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장외주식시장의 '황제주' 삼성생명의 거래가격은 30일에는 46만원선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장외주식을 거래하는 A사의 경우 4월말 44만7천500원이던 거래가가 45만9천500원으로 올랐고 또다른 장외주식 중개업체 B사에서는 44만7천원선이던 가격이 45만9천100원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주식시장 전체 14위인 9조2천억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이기간 코스피지수가 1,419.73에서 1,317.70으로 100포인트 이상 급락하고 여타 장외주식들도 주식시장 흐름을 반영,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이 비하면 뚜렷한 강세다. 여타 생보주들도 삼성생명에 버금가는 강세를 보이거나 최근 증시의 급락에도불구하고 안정적 주가흐름을 보이며 '선방'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A사 시세에서 금호생명은 지난달 말 7천375원에서 5월 하순 한 때 8천300원대를넘어선 뒤 30일에는 8천50원으로 올랐고 물량이 많지 않은 교보생명은 14만8천원대에서 장세에 영향을 받지 않은 채 횡보하고 있다. 아울러 그간 물량부족 등으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던 대한생명 등 여타 생보사 주식들의 거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장외주식을 중개하는 B사에서는 최근들어 대한생명 주식의 매도.매수호가가 등장하며 거래 가능성 탐색이 이뤄지고 있고 A사에서는 최근 일반인을 상대로 공모증자에 나선 동양생명 역시 매도.매수호가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감과 달리 생보사 상장방식이 조속히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생보사 상장차익배분 문제에 대한 '정답'을 둘러싼 재계와 시민단체의 견해가첨예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 상장자문위측은 "법률,회계,보험 및 경제이론 등 측면에서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며 자세한 진척상황에 대해 밝히지 않았고 참여연대 관계자는 "자문위측이내달 비공개로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현 상황에서 볼 때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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