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소방수 역할을 맡았던 세계 금융계 3인방이 모두 현직을 떠나게 됐다.세계은행 퇴임후 스탠포드 대학 강단에 서기로 돼 있는 그는 24일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에 서한을 보내 『학계로 돌아가 연구에 전념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연내 사임할 뜻을 밝혔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미국 행정부 산하 경제자문협의회장으로 있다가 지난 97년 2월 세계은행에 합류했었다. MIT 출신인 그는 26세에 예일대 전임교수로 임명된 수재로, 미국 학계에서는 머지 않아 노벨경제학상을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슈티글리츠 부총재는 세계은행 재임 기간 동유럽 등 이른바 체제 전환기에 있는 경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으며, 특히 한국 등 동아시아의 경제 위기에 대한 정책적 대응 수단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클린튼 행정부와 IMF가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처방으로서 이자율을 높이고 공공지출을 줄이는 긴축정책을 채택한 것에 대해 공공연히 비판해 왔다.
그는 또 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데 실패한 이유는 정책 수행이 잘못된 탓이 아니라 시장경제 기초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는 스티글리츠 수석 부총재에 대해 『개도국과 가난한 사람들의 중요하고도 강력한 대변자』라고 평가하고, 그가 퇴임 후에도 세계은행총재 특별 자문관으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