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연일 이명박·박근혜 때리기 '왜?'

세반전·정계개편 겨냥 '다목적'
"60·70년대 개발방식으론 세계 일류國 되기 어렵다"
운하·열차페리 구상 비판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이명박ㆍ박근혜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고있다. 당 안팎에서는 손 전 지사가 지지율을 높이는 한편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을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손 전 지사는 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박근혜 전 대표의 열차 페리 프로젝트에 대해 “60년대, 70년대 개발연대식 방식으로 세계 일류국가가 되는 것은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개도국일 때 국가건설 프로젝트 하나가 나라를 살리기도 했지만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라며 “과거 개발방식과 경제 성장이 아니라 민간ㆍ기업ㆍ개인이 주인이 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가 당내 ‘투톱’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공격한 것은 이날 뿐만이 아니다. 그는 구랍 29일 대선주자 간담회에서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주자들의 의원 줄 세우기가 횡행하고 있다. 이런 구태가 반복되면 두 번의 대선실패라는 전철을 다시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 주자들의 당내 세 확장 경쟁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손 전 지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는 ‘다목적 카드’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 미만으로 나오면서 유력 주자들과 각을 세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란 것이다. 또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 속에 개혁 색채를 갖고 있는 손 전 지사가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손 전 지사측 핵심인사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정계개편 상황은 면밀하게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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