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효율화 업체도 녹색성장의 핵심 분야라고 봅니다."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에 은행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14일 경기 용인의 에너지관리공단 본사. 이날 기업은행이 주최한 타운미팅 행사인 '녹색성장산업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오전9시부터 45명의 녹색성장 관련 중소기업 대표들이 모여들었다. 대표들은 녹색성장 지원 대상을 태양열과 바이오에만 국한할 게 아니라 이를 확대해줄 것과 은행이 전문성을 갖고 녹색산업에 접근해줄 것을 요청했다.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인 유림화학의 양승림 대표는 "리터당 10㎞ 가던 자동차를 20㎞, 30㎞ 가게 하는 것이 녹색성장 아니겠느냐"며 "재료에 플라스틱을 덜 들어가게 해 환경부담금을 줄이는 등 원가를 절감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게 큰 의미의 녹색성장이라면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헬멧을 만드는 홍진에이치제이씨의 안중구 대표도 녹색성장에 제조업체도 포함시켜달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자전거나 스쿠터를 만드는 업체도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을 고려해달라"고 건의했다.
은행 등 금융권이 아직 녹색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탄소배출권 거래사업을 주업무로 하는 에코아이의 정재수 대표는 "전세계적인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에 달하는데 우리는 아직 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금융지원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녹색펀드에서 탄소배출권 거래업체에 투자를 하는 등의 지원과 여신지원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중기 대표들은 타운미팅이 끝난 뒤에도 행사에 참석한 청와대 미래기획위원회 관계자에게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방향을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거래사업을 이미 상당 부분하고 있는 등 중소기업들이 이렇게 녹색성장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며 "녹색펀드와 녹색대출 상품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