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우호 세력인 케이프포춘에 배정, 우호 지분율을 38.82%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상선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구주주 청약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 28만5,512주 전량을 현대그룹 우호세력인 케이프포춘에 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이프포춘은 우리사주측의 유상증자 청약으로 현대상선 지분율이 10.01%에서 9.5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권주 28만5,512주를 추가 매수함에 따라 지분율이 0.2% 상승한 9.76%를 기록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우호지분이 기존 38.62%에서 38.82%로 소폭 증가한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측은 31.37%를 유지해 양측간의 지분율 차이가 7.45%까지 벌어지게 됐다.
한편 UBS증권은 이날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현대중공업으로 넘어갈 경우 현대그룹측이 상선의 지분을 대량으로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현대상선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UBS증권은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적정주가를 현 주가(2만1,200원)보다 57% 낮은 9,000원을 제시하며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