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국회의장, 여야 3당 대표들은 4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제안한 `국가전략산업특위` 구성 문제와 관련, 3당 합의아래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실무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노 대통령이 이날 박관용 국회의장, 민주당 정대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청와대로 초청, `5자 만찬회동`를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의 수용을 촉구하며 “대통령이 거부하면 헌법유린으로 정면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단을 지켜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는 노사문제와 관련, “해외투자가 발길을 돌리도록 하는 전투적 노사문화나 강성노조의 기득권 지키기, 정치적 파업은 절대 방관할 수 없다”며 강성노조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처 의지를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런 자리에서 큰 차원의 얘기를 하지 왜 이런 논쟁적인 얘기를 하느냐”면서 “정부가 잘못했다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쾌감을 표출했다고 최 대표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신당 문제에 대한 불 간여 원칙을 지켜달라”는 최대표의 요청을 받고 대통령의 공천권, 당직임명권 배제, 권력기관 독립, 당정분리 등 참여정부 출범후 달라진 환경을 설명하며 “신당 문제에 전혀 간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