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방카슈랑스 영업 박차

지난 2개월 동안 시장을 관망하던 삼성생명이 금리(예정이율)를 인상하고 사업비도 늘리기로 하는 등 방카슈랑스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한, 교보 등 대형사는 물론 방카슈랑스 도입 초기 높은 실적을 올린 외국계와 중소형사들도 삼성생명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5일 “방카슈랑스 시장을 주도할 생각은 없지만 업계 1위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실적이 저조한 것도 문제”라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방카슈랑스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10개 은행과 제휴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9월3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5,800건 계약과 420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쳐 방카슈랑스 영업을 하는 13개 생보사 가운데 7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지난 1일자로 변동금리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을 전격 인상했다. 방카슈랑스 주력상품인 `삼성연금보험`의 적용이율을 4.7%에서 5.0%로 올렸고 저축성상품인 `삼성재테크보험`과 `꿈나무 저축보험`의 적용이율도 5%로 인상했다. 이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부문의 상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 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또 장기저축성상품과 어린이저축성상품의 사업비를 올릴 계획이다. 이는 판매 대리점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높여 은행들이 자사 상품을 보다 많이 팔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생보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삼성생명이 금리인상, 사업비확대 등의 강수를 동원해 방카슈랑스 영업에 적극 나섬에 따라 앞으로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