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대 이후 도요타ㆍ닛산ㆍ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브랜드가 세계를 지배했다면 앞으로는 삼성ㆍLG 등 한국 기업 브랜드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입니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유통회사인 베스트바이의 론 보에이 수석 부사장은 27일(현지시간) 미 한국상공회의소가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가 급성장한 것은 제품의 질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결실을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 브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지도가 향상되고 있으며, 베스트바이가 삼성ㆍLG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보에이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베스트바이에서 한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만 해도 베스트바이에서 삼성ㆍLG 등 한국 브랜드를 언급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우리는 매년 삼성ㆍLG 등 한국 제품을 20억달러어치가량 구매하고 있다. 삼성은 고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고 LG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여 브랜드 구축에 성공했다. 60~70년대 이후 혼다ㆍ닛산ㆍ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부상했는데 앞으로는 한국 기업들이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전자회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제품ㆍ서비스ㆍ브랜드 등 3박자가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진출계획은. ▲한국ㆍ일본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시아 국가 중 중국 외에는 구체적인 진출전략을 세워놓지 않았다.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소비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 시장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이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며 한국 기업들은 중국을 저가제품 생산기지로 활용해야 한다. 베스트바이는 베이징과 상하이ㆍ선전 등 중국에 3개의 사무소를 두고 5,000개 이상 되는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내년에는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지점을 열 계획이다. -베스트바이의 성공비결은. ▲10년 전만 해도 경쟁업체인 서킷시티에 뒤떨어져 있던 베스트바이가 이제는 세 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한 것은 고객 중심의 세일즈 기법을 도입했고 업종 전문화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고가의 특정 제품만 판매할 우려가 있는 세일즈맨 커미션제도 대신 고객의 필요에 맞춰 매장 내 서로 다른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앞으로 델ㆍ월마트ㆍ이베이ㆍ아마존 등 새로운 유통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