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휘 사장은 오늘의 신한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낸 주역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다 행정고시에 합격, 재무부 사무관을 지냈다. 그러나 지난 82년 잘 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직 전망이 불투명하던 신한은행에 창립멤버로 입행,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이 같은 그의 모습에서 결단력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평가한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을 통합해 리딩뱅크로 만들어보겠다는 신한지주의 전략도 이 같은 도전정신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신한은행 고객부장ㆍ뉴욕지점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신한금융지주의 대표이사 사장에까지 오른 전형적인 ‘신한맨’이다. 또 자타가 공인하는 그룹의 ‘기획통’ 이자 ‘전략가’다. 오랜 뉴욕지점 근무경력으로 국제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IMF 금융위기 당시에는 자본확충이 절실한 신한은행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라는 선물을 안겼으며 99년에는 유럽에서 GDR의 성공적 발행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지주회사체제의 도입을 주도한 것도 최 사장이다. 굿모닝증권 인수에 이은 신한증권과의 합병, 조흥은행 인수, 각 사업 부문의 분사,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전금융업에 걸쳐 자회사 확대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최 사장은 “신한은행의 네트워크만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고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 새로운 도약기반을 마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이후 조흥은행을 인수함으로써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했고 비은행 자회사들은 이를 통해 고도화된 제조기능으로 원포털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