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 감염 사례 3건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중 2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중국 위생부가 중부 후난(湖南)성 주민 2명과 동부 안후이(安徽)성 주민 1명 등 3명이 AI에 감염됐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위생부는 더 이상의 세부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로이 와디아 베이징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AI 감염자 중 후난성의 12세 소녀와 안후이성의 24세 가금류 농장 여성 인부 등 2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감염자 중 다른 한 명은 죽은 소녀의 9세 남동생으로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처음에는 후난성의 남매가 AI에 음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지만 이후 재조사에 착수하면서 WHO에 도움을 요청했었다.
중국에서는 지난 몇 달간 전국에 걸쳐 닭과 오리 등 조류에서 총 11차례의 AI 발생 사실이 보고됐다. 중국 농업부는 이날 서부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타림분지 서쪽에 있는 쩌푸(澤普)현과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시의 우루무치현에서 각각 10번째, 11번째로 H5N1형 AI 발생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AI가 전 대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140억 마리에 이르는 전국의 모든 가금류에 대해 면역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