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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중형 스포츠 쿠페 차량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다 다양해지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기아차에 따르면 남양연구소는 'CK'라는 프로젝트 아래 기아차의 중형 스포츠 쿠페를 개발하고 있다.
크기는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와 비슷한 중형급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준대형차 'K7'과 대형차 'K9' 사이를 메워줄 대형 고급 스포츠 쿠페를 양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기아차는 상품성과 플랫폼 공유 문제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차체 크기를 중형급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가 개발 중인 'CK'의 디자인이나 성능은 지난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GT'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GT' 콘셉트카는 3.3ℓ V6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 395마력의 힘을 낸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성능차로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GT'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공개 당시 국내외서 큰 호평을 받았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당시 "디자인이 긍정적으로 꼭 양산하고 싶은 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는 'CK'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고성능 스포츠카를 통해 기술력을 뽐낸다. 하지만 기아차는 그동안 스포츠카로 이름 붙일 수 있는 차를 만들지 못했다.
1996년 영국 로터스로부터 기술과 판매권을 인수해 '엘란'이라는 스포츠카를 생산한 바 있다. 하지만 IMF 영향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3년 만에 단종했다.
'CK'를 생산하게 되면 기아차의 두 번째 스포츠카가 된다. 특히 기아차가 마케팅에 있어 '디자인 바이 K'라는 표어를 걸고 새로운 생각, 젊은 기아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스포츠카는 보다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포츠 쿠페 차량 수요는 매년 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BMW의 스포츠 쿠페 '420d 쿠페'는 올해 4월까지 총 404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LS 250 블루텍'의 판매량은 올해 총 442대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아우디의 'A5'는 올해 총 717대가 팔렸다. 지난해 대비 판매량은 4.5% 늘었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스포츠 쿠페 차량인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는 올해 84대가 팔려 지난해 대비 38.7% 줄었다.
기아차가 'CK'를 내년 하반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기아차는 최근 노조와 'CK'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출시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개발 단계나 시장 상황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산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