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등 일부라인 中이전·올 투자 2,000억 축소삼성SDI가 모니터용 브라운관(CPT) 등 일부 생산거점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김순택 삼성SDI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선점을 위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사업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며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응, 전사적인 초비상경영체제 및 발전적 구조개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당초 9,341억원으로 책정했던 올 투자액을 7,549억원으로 2,000억원을 줄이고, 원가절감 목표는 당초 3,787억원에서 6,273억원으로 높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디지털ㆍ모바일 시대에 대응해 사업 및 제품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예정이다"며 "이를 위해 수원공장은 유기EL, 형광표시관(FED), 차세대 디스플레인 LCOS 등 디지털TV용 초대형ㆍ완전평면 브라운관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단지로 육성하는 대신 기존 2개 라인은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 중국 심천ㆍ천진 사업장을 중대형 브라운관 전문거점으로 육성키로 했으며 지난3월 설립한 VFD상하이진공법인을 중심으로 중국VFD(형광표시관)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또 보급형액정표시장치(STN-LCD) 1개 라인의 중국이전을 가속화하고 중장기적으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전지사업도 빠른 시간내 현지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헝가리에 법인을 설립, 독일공장에 이어 제2의 유럽 거점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오는 6월 PDP 양산, 9월 컬러 유기EL 양산 등을 앞두고 고부가기종을 중심으로 제품구조를 혁신하고 2차전지 사업도 신규거래선 확보 등으로 수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는 이날 1ㆍ4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9% 증가한 1조4,235억원, 세전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1,61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예상 매출액도 지난해(5조5,488억원)보다 19% 증가한 6조6,000억원, 경상이익은 지난해(7,036억원)보다 42% 증가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