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행추위 추천인사 부정적 입장표명
외환은행장 후보 선출이 임박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행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외환은행 출신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 막판까지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행추위는 지난 주부터 인터뷰와 함께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3명 안팎으로 후보를 압축했으나 개혁성을 강조하는 금융당국과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행추위가 올린 3명의 행장후보들에 대해 승인을 거부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9일 "아직까지 행장후보를 제출 받지 않았다"며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행추위측에 개혁성과 전문성 등 몇가지 요건을 제시한 바 있으나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바 없다"며 "행추위측에서 두명 이상의 후보를 제출해 오면 결격사유 등을 따져 행장후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내부출신 행장선출과 관련해 "개혁성이 좀 떨어지지 않느냐"고 말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관료출신을 선호한다는 뜻도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 같은 발언은 대외적으로 일체 행장후보 선임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던 조흥은행장 선출 과정과는 달리 행장선임에 어느정도 개입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돼 주목된다.
외환은행은 9일 행추위를 열어 외환은행 출신중 이연수 행장대행과 최경식 현대증권 사장, 장병구 수협 신용사업 대표 외에 이강원 LG투신운용 사장을 후보로 놓고 논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추위는 또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입장을 감안, 내부출신 후보를 다시 압축하고 그동안 고사의사를 밝혔던 인물들을 상대로 다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