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부가 현재 자국이 억류 중인 북한 선박 청천강호에 대한 수색작업을 종료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파나마 정부는 쿠바에서 출발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던 청천강호가 마약을 운반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달 15일 이를 억류했으며 수색 결과 군사장비를 다량으로 실은 컨테이너 수십 개를 발견했다.
파나마 공공안전부 호세 라울 물리노 장관은 11일 청천강호에서 설탕 포대를 걷어내고 마지막 컨테이너를 꺼냈다고 밝혔다. 이 컨테이너에는 미사일 발사 관련 장비가 들어 있었다고 물리노 장관은 전했다.
애초 청천강호는 설탕 1만톤만 실었다고 보고했지만 수색 결과 설탕 포대 밑에서 미신고 군사장비 등을 실은 컨테이너 25개가 발견됐다. 컨테이너에는 1950년대 구 소련산 미그 21 전투기 2대와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같은 기종 전투기 엔진 12기, 로켓 추진식 수류탄 등이 들어있다고 파나마 당국은 밝혔다.
이에 대해 쿠바는 구형 무기와 전투기를 북한에서 수리해 오기 위해 청천강호에 선적한 것이므로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바로 전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탄발사기 실탄이 나오는 등 쿠바 측의 설명과 어긋나는 정황이 속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엔 전문가단은 조만간 파나마를 방문, 현장조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