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산책] 기업의 생존, 사람에 달렸다

대기업 비해 中企 사정은 열악
행정ㆍ재정적으로 지원할 필요


최근 국경을 초월한 기업 간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첫 번째 키워드(key word)는 인적자원개발(Human Resources Development)이다. 기업 성과는 조직원의 역량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인적자원개발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며 기업이 우수한 인적자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결정되고 이를 통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면 근로자 인적자원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조직 구성원의 역량개발, 고성과 창출, 지식 공유 등 제반 활동을 성취해야 하며 그 방안 중 하나로 학습조직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학습조직화를 도입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학습조직이란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학습조직은 조직문화를 포함해 기업 전부문의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학습조직의 기본 틀을 갖추는 데만 5년 이상이 필요하다. 학습조직의 기반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습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개인학습에서는 정규업무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시간이 배려돼야 하고 학습도구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부문 간 경계가 타파돼야 한다. 학습조직 구축과정에서는 근로자의 검증된 경험을 토대로 효과적 업무활동을 위한 지식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는가, 창출된 지식은 전체 종업원이 공유하는가, 조직 내외에서 발생하는 학습활동은 조직 전체의 전략적 방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가 등이 검토돼야 한다. 기업의 학습조직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비전과 전략ㆍ리더십ㆍ조직문화ㆍ조직구조ㆍ정보시스템ㆍ보상시스템 등이 적절히 연계돼야 하며 또한 경영진의 학습에 대한 인식제고와 근로자의 학습조직에 자발적이며 우호적인 태도, 학습활동을 통한 성과보상제도나 능력에 의한 보상체제를 도입, 지식정보화시대에 걸 맞는 정보기술의 도입, 경영성과와 연계된 학습체제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의식이 없는 종업원을 위해서는 근로자가 학습에 대한 책임을 가질 수 있도록 보상체제나 학습계약과 같은 제도 도입이 필요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종업원에게 제시함으로써 종업원으로 하여금 이에 대비해 학습하도록 한다. 또한 기업이나 업계 등에서 발생하는 변화와 기회에 대한 정보를 종업원에게 가능한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해 근로자들의 개인 성취도와 기업 성취도를 위해 계속적인 학습 필요성을 인지시키고 사고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은 근로자가 부담하는 고용보험료(직업능력개발사업)를 활용해 기업 스스로 교육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고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제반 학습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 중소기업은 스스로 학습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관계로 학습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고용노동부에서는 중소기업이 자기 주도적으로 기업 내 학습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습인프라와 시스템 지원 등의 중소기업 학습조직화 지원사업을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위임해 지난 2006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중소기업 학습조직화 지원사업의 지원내용은 학습 조 활동, 학습공간구축, 학습조직화를 위한 컨설팅과 코칭, 우수학습활동, 체계적 현장훈련 지원 등으로 2006년에는 111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평균 5,500만원을 지원했으나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지원유형과 지원금 규모가 연차적으로 축소돼 2010년에는 317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평균 2,400만원을 지원했다. 기업활동이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을 조직화해 기업목적을 달성하고 조직 내에서 경영자가 수행해야 할 과제가 바로 인적자원의 효율적 개발 및 육성에 있다고 볼 때 기업의 성과로 결부해 근로자의 능력이 개발되도록 교육훈련을 기업의 주요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학습환경을 조성해 근로자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적 학습활동이 이뤄지도록 기업의 학습 조직화를 촉진함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학습조직화지원사업에 많은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제반 행정절차 간소화는 물론 지원유형과 지원금 규모를 대폭 확대할 수 있도록 고용보험 기금 확충이 필요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