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유통업체와 제휴 본격화

신용카드사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제휴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후 주춤했던 신용카드업체들간 마케팅경쟁의 일환이지만 백화점 등 유통업체는 물론, 회원들도 두루 이익을 나눌 수 있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LG카드 등 전문계카드사들은 현재 정체 또는 감소추세에 놓인 회원수를 늘리고 새로운 카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백화점같은 대형 유통업체들과 제휴, 지역상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카드는 테크노마트, 전주코아백화점에 이어 최근 미도파백화점과도 제휴, 유통제휴 카드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나섰다. 이로써 LG카드는 45만명의 미도파백화점 회원을 새로 유치하는 것은 물론 연간 1,640억원에 이르는 신용카드매출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카드도 지난 7월 인천백화점과 업무제휴를 맺은 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대전 동양백화점, 이달에는 울산 모드니백화점 등과 제휴함으로써 지역상권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중복되는 회원 60%를 제외하더라도 이를 통해 적어도 내년 20~30%정도 취급고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지역백화점과 제휴를 적극 추진하는 것은 신규회원 유치가 어려운데다 내년 재벌계열 업체들의 신용카드업 진출에 앞서 지역시장을 선점하자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이미 백화점카드 실적을 통해 실적우량자를 단번에 대거 유치할 수 있는 덤까지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입장에서도 신규나 추가 투자없이 자사의 고정고객을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채권관리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연체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크다. 회원입장에서도 전혀 마다 할 일이 아니다. 백화점이 주는 3~6개월 무이자 할부혜택과 할인쿠퐁등의 서비스와 함께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현금서비스를 비롯, 카드론 물품구매 포인트적립기능 등 다양한 보너스혜택이 생기는 까닭이다. 이에따라 업계에선 신용카드와 백화점간 제휴가 IMF상황이 만들어 낸 일종의 「윈-윈게임」또는 「相生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조용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