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이후 분양양극화 심화외환위기 이후 대형 건설업체와 중소 건설업체간의 분양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시장 양극화 현상 개선을 위한 중소업체 대응방안(윤인숙 책임연구원)'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급된 서울시 동시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청약률을 비교한 결과 이 기간 동안 대형업체의 청약률은 평균 5.46대 1인 반면 중소업체는 0.82대 1에 불과, 5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대형업체와 중소형업체 구분 기준은 자본금 100억원으로 정했다.
각 연도별 대형업체와 중소업체의 청약률 격차도 커져, 99년에는 각각 6.36대 1과 1.55대 1로 대형업체의 청약률이 중소업체의 4.1배였으나 2000년에는 10.10대 1과 0.75대 1로서 격차가 13.5배로 벌어졌다.
또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지역의 경우 청약률이 9.94대 1인 반면 그 밖의 지역은 3.27대 1로 집계돼 지역별 양극화도 동시에 표출됐다.
특히 주택구입의사를 가진 소비자 중 64%가 중소업체 주택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로는 중소업체의 부도 위험(38.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외환위기 이후 건설업체들의 재무구조가 청약의 가장 큰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36%는 가격만 적당하면 중소업체 주택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여, 중소업체라도 분양가격 인하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양극화 현상을 가라 앉히고 소비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선(先) 분양 방식을 준공 후 분양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주택업체의 자금사정으로 인해 준공 후 분양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같은 공급자 금융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