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의혹의 배후설, 연루설 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31일 정가에 소위 「한보 리스트」로 불리는 괴문서가 나돌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정태수씨가 검찰에 소환된 지난 30일 하오부터 나돌기 시작한 이 리스트들은 한보의 뇌물을 받은 정계, 관계 인사들의 명단으로 20명설, 30명설, 60명설, 심지어 1백명설로 포장된 채 국회 주변에 나돌고 있다.
이 괴문서에는 『정태수 돈을 받은 정·관계 인사는 60명』 『한보의 로비자금은 1조5천억원에 이른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특히 야당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대통령 측근인사가 은행대출과 제철시설 도입시 리베이트 2천억원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신한국당의 C의원은 50억원, K의원은 20억원, H의원은 30억∼50억원, J의원은 총선자금을 받았다고 돼 있다. 이밖에 신한국당의 S,K,L,K,S의원의 이름도 적혀 있다. 야당의 경우 국민회의 자민련의 두 지도부 인사가 모두 거론돼 있고 국민회의 K,K,H,S의원, 자민련 L,K의원 등도 리스트에 올라 있다.
또 다른 리스트에는 여당 실세 「2+2」의 거액수수설, 야당 3인방의 커넥션설 등이 게재돼 있다. 이 리스트에는 연도, 일자까지 나오며 『한 실세가 시내 L호텔에서 한보측 로비스트를 만났다』는 그럴듯한 얘기도 있다.<황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