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화 환율 1,100원대 전망"
내년 미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기업.금융 구조조정 실적과 대우자동차 매각 문제, 유동성 위기 재연 여부 등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국제회의실에서열린 `2001년 세계 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기업.금융 구조조정 성과가 내년 1.4분기까지 가시화되면 원화 환율이 1천50-1천150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기업.금융 구조조정 실적이 지지부진하고 대우자동차 매각 등이 지연될 경우 원화 환율이 1천150-1천250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현재 원화 환율이 1천50-1천150원대를 보일 가능성을 40%, 1천150-1천25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을 40%로 각각 잡고 있으며 900-1천50원대가 될 가능성과 1천250원 이상이 될 가능성을 각각 10%로 예상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4.5% 수준에 비해 다소 둔화된 4.0% 정도를 기록하고 세계 교역 성장률은 올해 10%대에서 내년에는 7-8%로 낮아질 것으로 연구원은보고 있다.
주요 국가별 경제 성장률은 미국이 올해 5.2-5.3%에서 내년 3.2-3.6%, 유럽연합(EU)이 3.4%에서 3.0-3.3%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일본은 1.4-1.9%에서 1.8-2.3%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올해 7.7%에서 내년 7.5%, 동남아시아가 6.0%에서 5.9%, 중동이 6.4%에서 4.3% 등으로 개발도상국들이 평균 6.0%에서 5.6% 수준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경기 연착륙 여부와 더불어 아시아 및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 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가 조기 해소될 지 여부 등에 크게 좌우될것"이라며 "현재로선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