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도 추락하나

AIG 부당거래 연루의혹…검찰소환 받아
'월街 양심' 명성에 타격등 최대위기 몰려

워렌 버핏

‘투자의 귀재’,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AIG와의 부당 거래 연루 의혹으로 추락할 위기에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워렌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AIG의 회계장부 조작 의혹과 관련, 뉴욕 검찰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오는 4월11일 면담조사 요구를 받았다고 2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벅셔해서웨이사의 자회사인 제너럴 리가 AIG와의 부당거래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버핏 회장이 미국의 증권감독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EC 등은 벅셔해서웨이가 AIG와 4년 계약을 맺고 회계장부를 조작했는 지, 그리고 이 회사 경영진들이 회계조작에 개입했는 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SEC등은 현재 50개의 AIG 관련 보험거래에서 15억달러 규모의 회계 부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제너럴리가 보험상품의 변칙적인 판매를 통해 AIG의 실적을 부풀리는 데 도움을 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벅셔해서웨이는 이날 “버핏 회장이 AIG와의 거래의 본질과 구조를 미리 보고 받았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버핏 회장은 그러한 행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 지 그리고 어떤 목적과 용도를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핏 회장이 지금까지 기업의 도덕성을 강조해 왔고 이로 인해 ‘월가의 살아있는 양심’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것을 감안할 때 감독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명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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