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일부터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던 일본이 돼지고기수입 금지조치에 대해 한국정부와 협상할 의사가 있음을 알려왔다.22일 농림수산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일본측은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 전면 중단조치와 관련, 당초 방침에서 한 발 후퇴해 한국 정부와 협상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본지 3월19일자 1면기사 참조
KOTRA 도쿄무역관 관계자는 『일본의 농림수산성 축산과를 접촉한 결과 「(이번 통보는) 일본에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위생조건을 변경해줄 것을 요청하는 취지」이며 「아직 수입중단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으로부터는 즉각적인 협의요청이 들어와 조만간 이 문제를 놓고 (양국이)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수입돼지고기 등을 총괄하는 축산진흥사업단과도 접촉, 수입 금지 여부를 문의한 결과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농림수산부 역시 일본측의 돼지고기 수입위생조건 변경안과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수입위생조건을 변경할 경우는 해당국가와 사전에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오는 23일 정부 관계자 3명을 일본에 파견해 우리측의 의견을 일본 정부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한국산을 포함해 백신을 맞은 돼지고기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는 내용의 수입위생조건 개정안을 정부에 통보했었다.
한편 일본은 오는 2001년 「돼지콜레라 청정지역」 선포를 목표로 지난 96년부터 백신접종을 중지하기 위한 3단계 계획을 수립, 지난 98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백신사용을 중지시켰으며 오는 2000년 가을 전국의 돼지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전면 중지시킬 예정이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