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약수터 18% '식수 부적합'

26곳 사용중지·폐쇄 조치

‘약’이 될 줄 알고 찾아간 약수터에서 되레 ‘독’을 마실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의 약수터ㆍ샘터 등 먹는 물 공동시설 5곳 중 1곳이 각종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사용중지ㆍ금지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16일 “전국 1,680개 먹는 물 공동시설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두달간 수질 기준 48개 전체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18.4%인 309곳이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질 기준 초과율 13.4%에 비해 5%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질 기준 초과율은 광주가 61.1%로 가장 높아 10곳 중 6곳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 31.4%, 울산 30.8%, 대구 25%, 경남 24.7%, 서울 24.5% 등의 순으로 초과율이 높았다. 이와 함께 수질 기준을 초과한 309개소 가운데 일반세균과 대장균 등 미생물 항목을 초과한 곳은 모두 276개소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또 서울 신림2동~10동 일대 옥류샘ㆍ가재샘 등 9개소의 경우 공통적으로 알루미늄이 검출돼 사용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아울러 1년 이상 계속 수질 기준을 초과한 서울 우이동 사슴약수터와 충북 청주 운천 제1호 공원약수터 등 17곳은 폐쇄 조치됐다. 먹는 물 공동시설은 먹는 물을 공급할 목적으로 개발했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약수터ㆍ샘터ㆍ우물 등으로, 1일 상시 이용 인구 50인 이상인 시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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