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공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6시37분께 경북 예천비행장을 이륙한 F-5E 전투기가 이륙한지 9분만에 추락한 사고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연료탱크의 상당부분이 항공유대신 물로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기름이 물 위에 뜨는 성질때문에 사고 전투기는 지상 엔진테스트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륙직후 연료가 소모되고 대신 물이 엔진으로 유입되면서 엔진가동이 멈춰 굉음을 내면서 추락했다는 것.
공군은 또 예천 16전투비행단 기지내 유류저장탱크(POL)에 대한 조사 결과, 95%이상이 물로 채워져 있었고 연료는 5% 미만이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유류저장탱크의 부실시공으로 인해 장마철에 빗물과 지하수가 탱크 속으로 집중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로 인해 전투기 부조종사 박정수(27)대위가 숨지고 조종사 김영광(32)대위는 낙하산으로 비상탈출했으나 중상을 입었으며 50억원 상당의 기체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왕의산 중턱에 추락했다.
공군 관계자는 『다각적인 조사결과 항공유에 다량의 물이 섞인 사실이 확인됐다』며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고 전공군기지내 연료저장탱크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HISAM@SE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