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아파트 집단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출혈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오는 7월 주택신용보증기금의 출연요율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집단대출 금리가 역마진 수준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시중은행간 중도금ㆍ입주자금 등 집단대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집단대출 금리 평균이 연5 .4% 안팎으로 낮아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4.94%에 0.5%포인트만 더한 수준이다.
신도시나 대단지 아파트의 집단대출 금리는 이보다 훨씬 낮다. 국민은행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2차 푸르지오 분양 당첨자들에게 현재 연 5.13%의 금리로 중도금을 빌려주고 있다. 연 5.13% 금리는 현재 CD 금리보다 0.1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연 6.18%)와 비교하면 1.05%포인트 낮다.
시중은행의 한 담당자는 “지난해 하반기 주택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집단대출 영업도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일부 은행이 다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며 “7월 주택신용보증기금의 출연요율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대출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게 됨을 감안하면 현재 적용되는 금리는 출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은행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집단대출 유치에 나서는 이유는 집단대출로 해당 지역에 대한 영업기반을 닦은 후 신용카드ㆍ방카슈랑스 등 다른 상품 판매 등을 통해 이익을 내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은행간 자산확대 경쟁이 더해지면서 양적 성장에 대한 압박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건설사들의 대단지 아파트 분양일정에 따른 마케팅전략을 점검 중이다. 오는 9월 이전 용인ㆍ남양주ㆍ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10개 단지, 1만434가구에 달해 은행들의 대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중 8월 입주가 시작되는 잠실3단지 3,696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