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상 동거후 「늦깎이 이혼」 배이상 폭증/재혼때 「처녀장가」 줄고 「총각시집」은 증가20년이상 함께 살다 헤어지는 「늦깍이 이혼」이 최근 두드러지게 늘어나 부모가 자녀를 위해 자기를 희생해온 전통적 가족윤리가 흔들리고 있다.
또 하루평균 1백90쌍의 부부가 이혼하는 바람에 매년 6만여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결손가정의 멍에를 지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 95년 한햇동안 이혼건수는 모두 6만9천3백건으로 1년전에 비해 3천7백건(5.7%) 늘어났다. 10년전인 86년(3만8천7백명)에 비해서는 무려 79%가 늘어난 셈이다.
연령별로는 50대이후의 이혼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50∼59세의 이혼율은 지난 86년 인구 1천명당 남자 2.3명, 여자 0.9명꼴에 불과했으나 95년에는 남자 5.3명, 여자 2.4명꼴로 각각 2배이상 늘었다.
동거기간별로는 20년이상 같이 살다 헤어지는 부부가 전체 이혼부부의 9.1%에 달해 86년의 4.5%에 비해 배이상 늘어났다. 15∼20년미만도 86년의 7.5%에서 95년 14%로 높아지는등 중년부부의 이혼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혼하는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9.5년으로 90년에 비해 1.5년, 86년에 비해서는 2.1년씩 길어졌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 38.6세, 여자 34.9세로 90년에 비해 각각 1.7세, 1.9세가 많아졌고 86년에 비해서는 2.5세, 3.0세가 많아졌다. 이는 혼인연령이 높아지는 데다 동거기간이 긴 부부의 이혼비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혼부부의 74.6%는 20세미만의 미성년 자녀가 있으며, 자녀를 1명둔 경우가 34.2%, 2명이 34.9%나 됐다.
부모의 이혼으로 타격을 받게 된 미성년자 수는 지난 93년 6만3천명, 94년 6만7천명, 95년에는 6만3천명(지연신고분을 포함할 경우 7만명)에 달하는등 90년대들어 해마다 6만명이상의 청소년들이 부모이혼으로 결손가정의 멍에를 지고 있다.
한편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자유분방한 결혼관의 확산으로 재혼하는 남자가 처녀와 결혼하는 비율은 줄어든 반면(86년 3.8%, 95년 2.8%), 재혼하는 여자가 총각과 결혼하는 비율(86년 1.8%, 95년 2.6%)은 오히려 늘어나는 새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이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