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폐막식서 20대 여성 스트리킹
토리노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연설땐 괴한 침입까지
(토리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토리노올림픽 폐막식에서 발렌티노 카스텔라 토리노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연설도중 괴한이 침입, 진행요원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AP연합
20대로 보이는 금발머리의 여인이 폐막행사 도중 깜짝 '스트리킹'을 펼쳐 행사를 준비 중이던 자원봉사자들의 진땀을 뺐다.
무대 주변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있던 정체불명의 이 여인은 식전 공개행사가 시작된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스타킹만 걸친 전라의 상태로 태연스레 걸어나와 주변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어두운 조명에 너무나도 자연스런 걸음걸이 때문에 주변에 사람들도 알아채지 못했을 정도다.
이 여인은 배에 'Mi Consenta'라는 보디페인팅을 한 채로 스트리킹을 펼친 뒤 자원봉사요원들에 의해 경기장으로 끌려나갔다.
'Mi Consenta'라는 뜻은 '죄송하지만...'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데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TV연설을 시작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로 전해졌다.
이 여인 역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반대의 뜻으로 스트리킹을 펼친 것으로보인다.
==로게 IOC위원장 '대단한 대회' 칭찬==
0...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벌어진 2006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이탈리아어로 "정말로 대단한 대회였다. 대회조직위원회와 파트너들은 훌륭하게 도전을 맞아들였고 선수들을 도와준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대회의 챔피언이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로게 IOC위원장은 전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명예위원장과 달리 폐막선언에서 '사상 최고의 대회'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며, 각 대회 때마다 그 나라의 말을 사용해 폐막선언을 했다.
로게 위원장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때는 '훌륭한 대회'로 2005년 아테네 하계올림픽때는 '잊을 수 없는 꿈같은 대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탈리아 총리 입장에 관중 야유 ==
0...이날 폐막식장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이 일제히 야유를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개막식때도 나타나지 않았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대회 기간에도 경기장을 한번도 찾지 않아 토리노 시민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더욱이 토리노동계올림픽 준비과정에서도 예산삭감을 주장하는 등 토리노 시민들과 좋지 않은 관계를 맺어온 터라 이날 야유를 받기에 이르렀다.
한편 이날 폐막식장에는 개막식 때와 달리 빈자리가 많이 노출돼 시민들의 관심도 상당히 시들해져있음을 보여줬다.
==로게 위원장 연설직전 괴한 침입 ==
0...대회 기간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왔던 토리노동계올림픽이 마지막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막판 망신을 당했다.
이날 자크 로게 IOC위원장의 폐막연설이 끝난 직후 발렌티노 카스텔라 토리노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 마이크를 받아 연설을 하려던 순간 정체불명의 괴한이 뛰어들어 마이크를 빼앗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터넷 도박업체 로고가 정면에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을 입은 괴한은 마이크를붙잡고 영어로 "더 패션..."까지 말하는 순간 보안요원에 의해 끌려나갔다.
입력시간 : 2006/02/27 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