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4·5급 직원들 '웃음꽃'… 호칭 수준 맞춰 직위 조정

총5,116명 과장·차장 승격

기업은행 4ㆍ5급 직원들이 직위 승격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들 직원들은 최근 대리는 과장으로, 과장은 차장으로 인사 규정상 직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들어 직원들의 호칭 수준에 맞춰 인사 규정상의 직위를 조정했다. 지금까지 기업은행은 인사 규정상의 4급 대리와 4급 과장을 실제 업무현장에서 각각 과장, 차장이라고 불러왔다. 은행 내부의 공식적인 문서와 인사처리에서는 대리와 과장이지만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위가 낮아 호칭을 한 단계씩 높여 불러왔던 것이다. 또 명함이나 명패상의 직위도 인사 규정이 아닌 호칭에 맞춰 써왔다. 이번 조치에 따라 4급 2,829명, 5급 2,287명 등 총 5,116명의 직원들이 인사 규정상 직위가 승격됐다. 5급 대리도 계장이었으나 이번에 대리로 직위가 높아졌다. 기업은행은 일반 계약직에게도 주임이라는 직위를 새로 부여했다. 지금까지 일반 계약직은 직위가 따로 없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인사 규정상의 직위가 상대적으로 낮아 이번에 직위를 높이게 됐다"며 "처우가 달라지는 부분은 없지만 직위를 현실적으로 맞추고 계약직을 배려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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