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편입학원시장 판도 바뀌나

김영학원 핵심인력 대거 이탈 '위드유학원' 설립
강사따라 수강생도 옮겨… 양사 치열한 각축전 예고

편입시험 준비생들이 위드유편입학원에서 수강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위드유편입학원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김영편입학원의 직원들이 대거 이탈, 새로운 편입학원을 설립하면서 국내 대학 편입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편입학원의 강사 20여명과 직원 50여명은 지난 달 중순 '위드유(WithU) 편입학원'을 새로 설립하고 이달 1일부터 강의를 시작했다. 첫 달 수강생은 약 2,500여명. 수강생 대부분은 김영편입학원에서 옮겨왔다. 편입시험을 약 4~5달 앞두고 다니던 학원을 바꾸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지만 수강생들은 그 동안 수업을 받아오던 강사진을 따라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학원 정남순 본부장은 "수강생의 95%가 강사를 따라 김영편입학원에서 옮겨왔다"며 "수학과목 강사 가운데 이른바 '1타 강사'로 불리우는 유명 강사는 대부분 위드유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김영편입학원은 최대주주인 김영택 회장이 지난 6월 한만경 사장, 이두형 부사장 등 경영진을 비롯해 본부장급 직원 19명을 지역본부장 등으로 '좌천성' 인사발령을 내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김 회장측은 최대 주주로서 정당하게 경영ㆍ인사권을 행사했다는 입장이지만 이 같은 인사조치는 직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80여명의 직원이 퇴사해 위드유 편입학원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위드유 편입학원의 설립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동대문ㆍ교대ㆍ인천ㆍ수원 등 6곳에 강의실을 마련하고 수강생을 모집하는데 걸린 기간이 보름 남짓에 불과했다. 김영편입학원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이들이 대부분이라 단기간내 학원 설립ㆍ운영이 가능했다는 게 위드유측의 설명이다. 위드유는 대학 편입시험에서 수학과목의 비중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반 편입학원 설립과 동시에 별도의 '위드유 편입 매스'도 오픈 했다. 각 대학별 편입시험이 4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위드유는 수강생들이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집중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당분간 주력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그 동안 편입준비 학생들은 학원에서 일방적으로 수업을 듣고 자습을 통해 점수를 올리는 형식을 따랐는데 희망 대학이나 전공, 실력에 따라 맞춤형 학습ㆍ지원 전략을 제공하는 컨설팅을 강화해 대학 편입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연간 약 5만여명의 편입생을 선발하는 대학 편입시장에서 김영편입학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독보적이다. 연간 수강생이 2만여명에 이른다. 20여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인지도가 탄탄한 편이다. 하지만 핵심 인력의 상당수가 빠져 나와 별도의 편입학원을 설립,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함으로써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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