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도권 집값 0.5% 하락 예상

건산연 "올 건설수주 100조 이하로"


주택시장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올 초 예상을 깨고 하반기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2개국(G2) 리스크' 등으로 급속히 경색되고 있는 경기전망에 취득세 감면 종료까지 겹치면서 새 정부의 4ㆍ1보동산종합대책이 큰 힘을 받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어지는 주택경기 침체로 올해 건설수주도 8년 만에 100조원 이하로 추락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6일 '2013년 하반기 건설ㆍ부동산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연구원은 하반기 수도권 주택 가격이 상반기에 비해 0.5%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방의 경우에도 상승폭이 둔화돼 0.5%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전세 가격은 2%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고용률과 소득이 상승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주택 수요 창출로 이어지지 않아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 미국이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면서 거시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고 취득세 감면 종료로 거래시장도 급격히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수도권 집값 하락의 근거로 제시됐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지부진한 장기침체의 흐름을 끊기 위해서는 다주택 수요 진작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6월 일몰이 다가온 취득세 감면 조치를 연장해야 시장 정상화라는 정책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수주도 지난 2005년 이후 8년 만에 100조원 이하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민간주택 수주 부진으로 8년 만에 최저치인 98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오는 2014년 이후에는 건설투자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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