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던 제7호 태풍 ‘민들레’가 4일 오전 9시를 기해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화됐으나 전남 목포에 150여㎜의 폭우가 쏟아져 집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5일까지 강원 영동에 150㎜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20~6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소방방재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현재 목포시 용강동 등 13개지역 157가구와 경북 구미시 인의동, 김제시 요천동 일대 상가 100여채가 물에 잠겼다 빠졌으며 목포시 죽교동과 김제시 만경읍 등 농경지 187㏊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했다.
태풍은 소멸됐으나 강한 바람과 비로 4일 서울에서 김해, 포항, 울산 등 남부지방을 오가는 여객기도 대부분 결항했다. 또 인천과 군산, 목포, 통영항 등을 운행하는 연안여객선의 운행도 모두 중단됐다.
또 제주항 등에는 태풍을 피해 대피한 선박 8만1,000여척이 묶여 있고 지리산국립공원 등 전국 18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주요 등산로 82개구간이 통제돼 등산객이 지리산 장터목, 세석, 벽소령 등 7곳의 대피소에 분산 대피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 관계자는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바뀌었지만 5일까지 곳에 따라 100∼12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열대저압부 중심에는 아직 초속 23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