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등 '핵심 4인' 전원 출석

사이언스논문 조작·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등 집중 조사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특별수사팀은 2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등 `핵심 4인'을 모두 소환,조사 중이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8시 58분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수고하십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 뒤 12층조사실로 향했다. 황 교수와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 4인'으로 지목된 김선종 연구원과 이양한 국과수 서부분소 연구실장, 윤현수 한양대 교수도 이날 오전 8시부터 20분 간격으로차례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 연구원은 취재진에게 "검찰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했으나 나머지 2명은 아무런 언급도 없이 조사실로 직행했다. 검찰이 이처럼 `핵심 4인'을 같은 날 소환한 것은 서로 `말맞추기'할 가능성을차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4명을 상대로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조작 경위와 황 교수가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황 교수를 상대로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의 근거가 된 1번 줄기세포(NT-1)의 DNA지문분석 결과가 조작된 것인지를 사전에 알았는지, DNA분석결과조작에 가담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또한 2005년 논문과 관련, 줄기세포 2번과 3번(NT-2,3)이 실제로는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4번과 8번(MIZ-4,8)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등도 확인중이다. 황 교수는 작년 11월 MBC PD수첩팀이 줄기세포 조작 의혹을 취재하기 시작할 무렵에 줄기세포가 `바꿔치기'된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황 교수의인지 시점이 그 이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황 교수가 2005년 논문의 데이터 조작을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교수와 사전에 의논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후원금 5만달러를 미국에 있던 김선종ㆍ박종혁 연구원에게 전달한 배경도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을 상대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2, 3번을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 4, 8번으로 `바꿔치기'를 했는지 등을 따져묻고 있다. 검찰은 그간 논문 공저자와 서울대ㆍ미즈메디 연구원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끝에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 4번과 8번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2번과 3번으로둔갑하게 된 과정에 김선종 연구원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을 잡아냈다. 검찰은 또 윤 교수와 이 실장에게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의 근거가 된 1번줄기세포의 지문분석 결과를 조작하는 데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1번 줄기세포는 정체가 불분명하기는 하지만 난자공여자 A씨의 체세포를 이용해수립된 것인데도 논문에 게재된 DNA분석결과 등은 줄기세포가 B씨의 체세포로 만들어진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윤현수 교수가 국과수에 1번 줄기세포의 지문분석을 맡기자고 해 김선종연구원이 DNA를 추출, 이양한 실장에게 보냈고, 분석 결과가 나오자 윤 교수를 거쳐황 교수팀에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 4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 형사처벌 대상 및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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