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치료제 `제픽스(라미부딘)`가 간암억제 효과가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위약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 18%가 정의된 임상시험 평가기준까지 진행된 반면, 제픽스를 복용한 환자군은 8%만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또 연구기간 동안 간암으로 진행된 케이스는 위약을 투여 받은 환자군에서 제픽스를 복용한 환자들의 약2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제54회 미국간학회 연차회의에서 리아우 윤 판(Liaw Yun Fan ) 박사는 “이번 결과는 라미부딘의 장기치료가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이나 간암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며 “전문의들과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제픽스군(436명)ㆍ위약군(215명)으로 나눠 환자가 임상종료 기준에 도달하면 독립적인 데이터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가 연구의 맹검 치료단계를 조기에 종료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이상반응 발생율의 경우 제픽스와 위약이 유사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이는 3년 이상 제픽스 장기치료는 진행된 간 질환을 갖고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런던 왕립병원 소화기질환 연구센터 관계자는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 매년 적어도 100만명이 조기 사망한다“면서 “라미부딘 치료를 통해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는 믿음을 확고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