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ㆍ식물 유전자 염기서열 변화기술 개발

제주대 김정섭교수 치매·암치료등에 이용 가능

동ㆍ식물의 형질을 결정하는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마음대로 바꿔 원하는 형질의 동ㆍ식물을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김정섭 제주대 응용생물산업학과 교수는 미국 델라웨어 생명공학연구소의 크미치ㆍ감퍼ㆍ라이스 박사와 함께 어떤 동ㆍ식물의 유전자 염기를 원하는 대로 재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김 교수는 “기존 염기편집법은 효율이 떨어져 상용화하기 어려웠으나 이번에 효모에서 단일 가닥의 짧은 DNA 단편을 이용해 원하는 대로 염기서열을 편집하는 기술을 연구, 상용화 가능한 고효율의 염기편집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배추과의 한해살이 풀인 애기장대를 이용해 그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염기편집법은 기존의 유전자조작(GMO) 방식과 달리 마치 자연 돌연변이와 같은 형질의 식물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기술개발로 앞으로 제초제 저항성 식물, 과일이 많이 달리는 식물, 털이 없는 동물 등 인간생활에 이로운 형질의 동ㆍ식물을 만들 수 있게 됐으며 치매 및 암 유전자 치료 등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바이오그린21 사업의 미래기술사업 연구과제로 이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1∼3일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리는 바이오그린21사업 워크숍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수팀은 이보다 앞서 2001년 12월 ‘식물 유전체상의 목표유전자 염기편집법’으로 미국특허를 획득한 뒤 미국 제약회사인 나프로(Napro)에 그 기술을 양도했으며 나프로는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