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73) 현 대한체육회장이 차기 회장선거에 불출마한다.
박 회장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에 읽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말하기를 ‘공수신퇴(功遂身退)’라 했다. ‘임무를 완수했으니 몸이 떠나는 것’이 맞는 말”이라며 “나이도 있고 하여 2월 말에 있을 체육회장 자리에 출마하지 않고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 유도 경기위원장과 대한유도협회장을 맡으며 체육계에 발을 들인 박 회장은 국제유도연맹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냈다. 체육회장으로는 2009년부터 일해왔다. 이 기간 박 회장은 한국선수단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과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종합 5위에 오르는 데 일조했고 평창의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힘을 보탰다.
박 회장은 차기 선거에 출마해 연임을 노릴 것이 확실해 보였으나 건강상의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뼈가 휘어 코피가 멈추지 않는 증상으로 지난 1일 중앙대병원에 입원한 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차기 회장선거에는 박 회장의 최측근인 김정행(70) 대한유도회장 겸 용인대 총장이 나설 예정이다.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 박상하(68) 국제정구연맹 회장과의 3파전이 될 제38대 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22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