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자원한 美 할머니

이라크의 전쟁터에 나간 딸이 매설 폭탄에 다쳐 돌아오자 더이상 자신과 같은 어머니들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라크로 향하는 여성이 있어 화제다. AP통신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앨라배마주 헌츠빌 타임스가 처음 보도한 신드라스미스(39)씨의 결코 쉽지 않은 도전기를 상세하게 전했다. 18세때 결혼해 낳은 큰 딸 트레이시 벤턴(21)이 두 아이를 둬 이미 할머니가 된 오하이오주 출신의 스미스씨는 현재 `레드스톤 병기창'내 찰리 중대 소속으로 이동 경로에 매설하는 급조폭발물(IEDs) 제거 훈련을 받고 있다. 동료들이 `할머니'라고 부르는 스미스씨가 뒤늦게 군에 지원하게 된 것은 이라크전에 파견됐던 밴턴이 1년6개월전 트럭을 타고 가던중 매설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크게 부상하고 돌아와 전역하면서 부터. 도대체 이라크 전쟁터에서 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고 싶었다는 스미스씨는 "나와 똑같은 처지의 부모들이 더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군에 지원했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뒤늦은 나이에 군에 지원하는 스미스씨의 앞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포트 잭슨에서 훈련하던중 골반 뼈가 부서졌고 지난 3월에는 모친이 암으로 사망했으며 지난달에는 밴턴의 둘째 아이의 뇌세포에서 종양이 발견돼 대수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역경들은 스미스씨에게 장애가 되지 않았는데, 동료인 루이새나 발렌시아(20)는 "그녀는 늘 우리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데, `너희들보다 나이는 먹었지만 포기하지 않아'라고 외치며 자신을 채찍질한다"고 말했다. 스미스씨의 군 입대 결정에는 전직 소방관으로, 요리학교에 진학하려는 남편 조셉 스미스씨와 역시 군인으로 독일에 파견돼 있는 아들(19), 대학생인 막내딸(18)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앞으로 6개월간 플로리다의 공군부대에서 훈련을 받고 나면 이라크로 파병될 스미스씨는 "내일 일을 알 수 없는데,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실행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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