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눈 보고 살인자를 안다

젊은이들은 사람들의 눈을 보고 그 사람이 살인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해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뉴질랜드 일간 프레스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은 최근 조사를 실시한 결과 18세에서 22세 사이의 젊은이들은 사람들의 눈을 보고 살인자인지 아닌지를 3분의 2이상의 확률로 알아맞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60세 이상이 되는 사람들은 사람들의 얼굴이나 눈을 보고 살인자인지 여부를 구분해내는 직관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를 실시했던 테드 러프만 교수는 다른 연구에서도 노인들은 위험한 범죄자들의 얼굴을 제대로 가려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이는 노인들일수록 범죄자들에게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프만 교수는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을 살인자와 음주운전이나 마약범죄 등기타 범죄자 그룹으로 나누어 200여 쌍의 얼굴 사진을 만들어 조사 대상자들에게 보여주고 더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가려내라고 했다며 그러자 젊은이들은 3분의2의 정확도로 살인자를 가려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눈 부분만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더 위험한 인물을 가려내라고 했을때도 70% 정도가 살인자를 가려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입 부분을 보고는 살인자를 가려내지 못했다며 입에 대해서는 직관력이 작동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프만 교수는 살인자들의 얼굴 특징에 대해 머리를 짧게 깎는 대신 수염을 기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얼굴에는 험악한 분위기가 반드시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캔터베리 대학의 사회학자 그레그 뉴볼드 교수는 살인자들의 얼굴에는 뭔가 지친 표정이 담겨 있게 된다며 젊은이들은 그런 면을 보고 선뜻 판단하지만 노인들의 경우는 더 신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확성을 잃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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