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수영선수 박태환(26)이 올림픽수영장서 훈련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박태환 측에 따르면 박태환은 조만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수영장이 운영하는 노민상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수영교실 회원으로 등록해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올림픽수영장 측은 “특혜 없이 일반인과 같은 조건에서 이용한다면 박태환 선수도 자연인으로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수영장은 공공시설이다. 징계를 받은 박태환이 공공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지 한때 논란이 일었지만, 일반인이 이용 가능한 시설이라면 박태환도 쓸 수 있다는 것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유권해석이다.
박태환의 옛 스승이기도 한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 선수가 6개월가량 수영을 안 한 상태라고 한다”며 “근육의 질이 굉장히 떨어졌을 것이라서 이런 부분부터 잡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 선수가 지금 후원사 없이 독자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형편이라 저를 도와주는 자원봉사 식으로 트레이너 등 스태프를 꾸리려고 알아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박태환의 훈련 재개일은 내달 1일이 될 전망이다.
올림픽수영장은 매달 20일부터 말일까지 다음 달 회원 등록을 받고, 등록한 회원에게 다음 달 이용 자격을 준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3일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자신을 진료한 병원 측 부주의를 주장했지만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에서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의 징계는 소변 샘플 채취일인 지난해 9월 3일부터 시작해 내년 3월 2일 끝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