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鐵 로비' 최만석씨 美서 체포

영삼 정부 시절 경부고속철 선정과 관련해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미화 1,129만달러(약 110억원)를 받은 혐의를 받다 해외로 달아난 로비스트 최만석(64)씨가 미국에서 체포됐다. 대검 중앙수사부 관계자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경찰이 지난 16일 최씨를 체포했으며 최씨의 국내 송환을 앞두고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는 대로 알스톰사에서 받은 로비자금을 황명수 당시 민자당 사무총장 외에 누구에게 제공했는지 조사하는 등 경부고속철 로비의혹 실체를 밝힐 계획이다. 최씨는 알스톰사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4억원을 황명수 전 의원에게 건넸으며 전윤기 당시 김포공항 경찰대장에게 경찰청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8,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재판 결과 드러났다. 대검 관계자는 그러나 "특가법상 뇌물죄의 경우 공소시효가 10년이어서 뇌물을 받은 정치인들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형사처벌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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