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영역파괴' 취미생활 눈길

18일 과학공상박물관 개관…농구ㆍ미식축구팀도 사들여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고 산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51ㆍ사진)의 취미생활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영역파괴’다. 앨런은 지난 5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케이블TV산업 회의에 참석하면서 2억달러가 넘는 요트를 몰고 와 화제를 모으더니 이 달에는 개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주공간에 로케트를 쏴 올리는 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앨런은 트인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라도 자신과 같은 취미를 갖고 있다면 선뜻 거금을 들여 도와주기도 한다. 그는 오는 18일 시애틀에서 ‘과학공상박물관’을 개관한다. 지난 2000년 자신이 지은 음악박물관 옆에 2,000만달러를 들여 과학공상박물관을 건설했다. 과학공상박물관에는 주로 앨런의 소장품들이 전시된다. 주로 공상과학영화나 TV의 공상과학시리즈에서 쓰인 소품들이다. 스타트렉의 커크 선장이 앉는 의자, 스타워즈의 우주선, 타임머신 등이 대표적인 전시품이다. 더욱이 앨런은 과학공상박물관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엔지니어를 관리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앨런은 지난 83년 MS 경영에서 손을 뗀 후 그야말로 인생을 즐기고 있다. 프로농구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와 미식축구팀 ‘시애틀 시호크스’를 사들이는가 하면 음악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앨런의 취미생활은 물론 돈이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금도 그는 MS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메리카 온라인 등 굵직한 IT 관련 기업의 창업 멤버로 참여해 주식으로 떼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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