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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국제연합(UN)과 손잡고 전세계 사회적 기업들을 하나로 잇는 플랫폼을 만든다.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제안한 아이디어로 향후 관련 인프라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내겠다는 포석이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리우+20 기업지속가능성 포럼’ 폐막총회에서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자가발전적인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SK가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플랫폼인 ‘글로벌 액션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어 “글로벌 액션 허브는 단순한 IT 플랫폼을 넘어 투자자, 전문가, 사회적 기업가의 네트워크 및 정보교류, 다양한 담론 생성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국제적인 사회적 기업 포털을 만들어 UN PRI(유엔책임투자원칙) 등 국제기구의 자원과 전세계 사회적 기업가, 투자자 등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SK가 UN 산하의 UNGC(유엔글로벌콤팩트)와 주축을 이뤄 진행하게 되는 허브 구축은 글로벌 기업이나 국제단체 등 함께할 파트너를 추가로 확보해 오는 2014년 말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거나 투자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가 제공돼 사회적 자본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혁신적 사회적 기업가 육성을 위해 국내 KAIST에 도입한 MBA 프로그램도 UN의 책임 있는 경영교육 원칙에 맞게 운영하며 UN의 가치가 미래의 사회적 기업가 활동에 스며들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SK가 주최한 사회적 기업 세션에도 패널로 직접 참석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날 패널로는 최 회장 외에도 셀소 그레코 포르투갈 사회적증권거래소 대표, 비키 셀릭 영파운데이션 국제협력관, 니콜라스 아자르 프랑스 SOS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가 브라질 인접국인 페루에서 농촌지역 저소득층 가구를 위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해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처럼 전세계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을 통해 사회참여를 하게 된다면 인류 공통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 참석을 위해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지구 반대편 브라질을 오가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그는 포럼 참석 외에도 17일에는 세계 최대 자선기관인 미국 록펠러재단의 주디스 로딘 대표와 만나 사회적 기업 투자 협력을 논의했고 18일에는 브라질 AG그룹 오타비우 아제베두 최고경영자와 중국석화(SINOPEC) 푸청위 회장을 잇따라 만나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건설 사업 등에 대해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