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연간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24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2조9,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상 매년 12월 연말요인으로 인해 신규대출보다 상환액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이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12월 한달간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4조4,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전체로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10조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은행이 은행의 기업대출 통계를 작성한 99년 이래 가장 부진한 실적에 해당한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99년 35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2000년 14조4,000억원 ▦2001년 11조4,000억원 ▦2002년 37조원 ▦2003년 34조8,000억원의 증가세를 보여왔다. 올해의 경우 역대 최저치인 2001년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로 연체율이 높아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은행들이 엄격한 여신관리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