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지 영남' 세확산 나선 文·安

文, 선대위 출범식 참석
安, 현대차 농성장 찾아
같은 열차 이용… 조우 불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5일 상대적 취약지역인 영남 지방을 순회하며 세 확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텃밭인 대구를 시작으로 울산, 부산, 경남 함안에서 열린 지역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이번주 발표한 3개의 정치쇄신 시리즈로 문재인식 정책의 큰 그림을 제시한 만큼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지지세 확산의 디딤돌인 '당심' 얻기에 주력한 것이다. 문 후보는 주말인 오는 28일에는 호남과 충남 선대위에 참석하는 등 전국 순회 일정을 이어간다.

문 후보는 출범식 행사 연설에서 박 후보를 겨냥해 "새누리당은 대구ㆍ경북에서 그렇게 지지를 받고도 오히려 지역발전을 가로막았다"며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지역주의를 해소하고 대구ㆍ경북의 발전동력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단일화는 반드시 될 것"이라며 "단일화든, 통합이든, 연대든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우리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1박2일간의 경남 방문에 나선 안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의 비정규직 고공농성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이곳 노동자와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일자리정책을 소개하고 "언론과 국회 등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비슷한 시각 이곳을 방문한 심성정 진보정의당 후보와 마주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여기서 뵙게 되니 반갑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마 큰 힘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을 건넸고 안 후보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동일한 울산행 고속철도(KTX)를 이용해 관심을 끌었다. 안 후보는 울산행 KTX를 탔고 문 후보는 동대구역에서 이 열차에 합류했으나 서로 열차칸이 달라 '열차 조우'는 성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울산역 대합실에 들어섰으나 서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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