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KOTRA,엔젤사 공장유치/중소 사출기업계 강력반발

◎“공공기관서 외국사 진입유도 상식밖 내수 이미 포화상태… 경영악화 불보듯”세계적 플라스틱사출성형기 제조업체인 오스트리아의 엔젤(ENGEL)사가 국내에 공장을 건립키로 함에 따라 중소사출기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사출성형기 세계시장점유율 1위로 이 분야 최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엔젤사를 경기도 평택 장단공단에 유치키로 올초 전격 결정, 국내 중소 사출성형기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관련, 중소 사출성형기업계는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내수시장에 외국업체의 진입을 유도한 것은 국내 업계의 경영여건만 악화시킬 뿐이며, 특히 국내 산업보호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 앞장서 외국업체 유치에 나선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 사출성형기업계는 또 엔젤사가 투자한 2천만달러는 단독투자 형식이어서 국내 업체에 대한 기술이전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소 사출성형기업계는 특히 엔젤사측이 연산 8백대의 사출기중 30%만 한국시장에 공급하고 나머지 70%는 동남아시장에 수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동남아시장은 가뜩이나 수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진출해 선전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매일반이라고 강조했다. 중소 사출성형기업계는 기협중앙회 및 경기도, KOTRA 등 정부기관에 공문을 발송해 엔젤사 유치를 재고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합성수지가공기계조합과도 연대해 강력한 유치 저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 관계자는 엔젤사가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고정밀사출성형기는 특수용도플라스틱을 생산하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의 일반사출성형기와는 제품유형이 달라 직접적인 피해는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3백명의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서정명>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