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에스프레소머신 살까?"

판매 年 30% 급증 "히트 아이템"… 20만원대 제품도 출시



고급 에스프레소 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정에서 직접 다양한 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소형가전시장의 히트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두를 집어넣고 버튼만 누르면 분쇄에서 추출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전자동 제품이 많이 팔리지만 워낙 고가여서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해 업체들이 20만~30만원대의 반자동 및 수동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마다 에스프레소 머신 판매가 해마다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 스타벅스 등 고급 커피전문점의 확산으로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기는 소비층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직접 다양한 커피를 만들어 마시기 위해 에스프레소 머신(메이커)을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현대백화점은 올 1~4월 에스프레소 머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늘었다. 유라, 드롱기, 세코 등 외산 브랜드의 전자동 제품이 전체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잘 팔리는 유라 제품의 경우 가장 싼 제품이 198만원이고, 대부분의 제품이 200만~300만원대다. 고태원 생활가전 담당 바이어는 “커피전문점에서 모이던 주부들이 집안모임을 늘리는 등 에스프레소 머신이 주부들의 모임문화까지 바꾸고 있다”며 “고객들 사이에선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으면 집들이도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에스프레소를 집에서 즐기고 싶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전자동 제품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20만~30만원대의 반자동 제품 출시도 늘고 있다. 크룹스는 지난 달 버튼식 사용법을 채택한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XP4050(34만9,000원)’을 새로 출시했다. 오토 카푸치노 시스템을 적용해 초보자라도 쉽게 카푸치노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이 제품은 크룹스의 전자동 제품인 ‘오케스트로(210만원)’ 보다 4배나 더 팔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일렉트로룩스도 29만원대의 반자동 에스프레소 메이커(EEA130)를 판매하고 있다. 우유 거품 및 적은 양에도 적합한 거품을 생성하는 스팀 기능을 갖춰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취향에 따른 다양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드롱기의 ‘EC-200CDB(26만2,000원)’ 역시 스팀의 세기를 조절해 원하는 대로 풍부한 거품을 낼 수 있는 카푸치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반자동 제품이다. 지난해 7,000대 가량 판매됐으며 올해는 약 40% 가량 늘어난 1만대가 팔려나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현주 일렉트로룩스코리아 차장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커피믹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커피문화가 고급화되면서 에스프레소 마니아층이 늘고 있어 에스프레소 머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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