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기자회견 외국 언론 반응

서방 선진국 언론들은 24일 황우석 교수의 공직사퇴 등 기자회견 내용과 배경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세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미래가 어떻게될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 미국 = 워싱턴 포스트(WP)는 황 교수가 그간 연구에 사용해온 난자들이 모두 기증받은 것이라고 주장해 온 사실을 지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황 교수의 빛나는 업적을 소상하게 전했다. WP는 황 교수를 '한국의 국민적 영웅'으로 소개하면서 인간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해 줄기세포주를 만들고, 그 특성을 검증한 결과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과정,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가 탄생 과정 등을 자세하게 다루었다. 이 신문은 미 피츠버그 대학의 제럴드 섀튼 박사가 줄기세포 연구에 호흡을 맞춰온 황 박사와 결별을 선언한 것과 관련, "(윤리적으로) 극히 민감한 줄기세포 연구와 복제 분야에서 국제 규범을 준수한다는 게, 특히 사회적 전통이 매우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도 기자회견 내용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한달 전만 해도 황 박사는 세계 최초의 복제 개 발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타임은 복제개 '스너피'를 2005년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하기까지 했다"고 밝힌뒤 이번 윤리 논란이 줄기세포 연구에경종을 울려주었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난자 제공자에 대해 보상금이 제공된 것은 2003년으로 끝났으며, 당시에는 불법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황 박사는 자신의 연구에 제공된 모든 난자가 그의 연구를 도우려는 사람들에 의해 제공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고 꼬집었다. ◇ 프랑스 = 황 교수 관련 파문을 비중 있게 보도해온 일간 르 몽드는 "황 교수가 프랑스의 의학 관련 업체가 주는 '올해의 인물'상을 받기로 예정됐던 날에 자신이 일련의 윤리적 실수를 저질렀음을 인정하면서 모든 공직 사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황 교수의 후임자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가 공직을 사퇴함에따라 세계줄기세포허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가 주요 의문 사항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전문지 '과학과 미래'는 인터넷판에서 황 교수의 사과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 보건복지부의 조사결과 황 교수팀 소속의 연구원 2명이 자발적으로 난자를 기증했고황 교수는 지난해 5월에서야 난자 제공 사실을 알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런 관행은 강제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많은 나라에서 금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 영국 = BBC 방송은 인터넷판 홈페이지 중앙에 `한국의 복제연구 선구자 명예 잃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박스 형식으로 게재했다. 이 방송은 한국에서 영웅으로 여겨졌던 복제연구의 선구자 황 교수가 연구에쓰인 난자를 연구원으로부터 얻은 사실을 시인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황 교수가 윤리문제를 등한시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면서 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난치병 해결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그의 연구가 중대역풍을 맞게됐다고 논평했다. 로이터 통신과 일간 인디펜던트지도 황 교수의 난자 기증 과정에서 빚어진 윤리논란, 섀튼 교수와의 결별 과정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 일본 = 주요 언론은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황 교수팀의 윤리논란을 비중있게 다루며 이번 사건으로 한국이 야심 차게 추진 했던 세계줄기세포허브 계획이 어려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황 교수팀 소속 연구원 2명이 난자를 제공했다는 서울대 수의과 대학 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발표를 사실 위주로 전하면서 이번 사건이 황 교수가 소장을 맡았던 세계줄기세포허브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영방송인 NHK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동연구를 해온 미국 대학측이 협력관계를 단절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연구윤리에 대한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도 인터넷판에서 재생의료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배아 줄기세포를 국제적으로 제공하는 거점으로서 세계줄기세포허브를 키운다는한국의 구상이 공중에 뜨게 됐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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