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이 개인정보 침해와 소비자 기만 등의 혐의로 앞으로 20년 동안 감시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를 위반하면 벌금을 물게 된다.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는 8일(현지시간) 스냅챗의 소비자 기만 사건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FTC에 따르면 스냅챗은 소비자들로부터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범위와 이 개인정보가 허가 없이 사용되거나 공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안 조치의 범위에 대해 소비자들을 속여 왔다. 또 이 회사의 앱이 작동하는 방식과 보안 조치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왔다.
스냅챗은 위치정보를 추적하거나 수집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으나, 실제로는 안드로이드 앱 사용자들로부터 위치정보를 전송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수신자가 스냅챗의 스크린샷을 찍으면 이 사실이 스냅 발신자에게 통보된다”며 스냅의 비밀 보장 기능을 자랑했던 것도 소비자 기만 행위로 꼽혔다.
또 스냅챗은 ‘스냅’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회사 서비스의 메시지에 대해 “발송자가 지정했던 시간이 지나면 영원히 사라진다”고 주장해 왔으나, 실제로는 다른 앱을 쓰면 수신자가 스냅을 무한정 보관하는 것이 쉽게 가능했다. 동영상 메시지를 스마트폰 등 수신 기기에 보관할 때 암호화를 하지 않고 외부 파일 디렉토리에 방치해, 제3자가 이 스마트폰을 컴퓨터에 연결하거나 접근 권한을 획득하기만 하면 이를 쉽게 훔쳐볼 수 있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아울러 ‘친구 찾기’ 기능에 보안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지적받고도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올해 초 460만명의 아이디와 전화번호 등이 노출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겪었다.
FTC는 성명서에서 “만약 어떤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사생활 보호와 보안을 핵심 장점으로 삼는다면, 이 회사가 약속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