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은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항공기 승무원 폭행사건으로 포스코의 명성이 손상을 입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인 509명을 대상으로 기업이미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승무원 폭행사건은 ‘포스코가 명성을 한 순간에 잃을 정도로 큰 타격을 줬다’는 답변이 67.2%에 달했다. ‘비교적 큰 손상을 줬다’는 응답도 14.5%로 나타나 80%가 넘는 응답자가 이번 사건으로 포스코가 그간 쌓아온 명성이 손상을 입었다고 답했다. ‘포스코의 이미지에 거의 손상이 없다’는 답변은 18.3%에 불과했다.
포스코의 이미지 회복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응답이 49.5%, ‘곧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이 43.8%로 엇갈렸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52.3%가 ‘개인의 인성 문제’를 꼽았고 이어 ‘권위적 기업문화’(31.0%), ‘리더십 교육 부재’(15.7%) 등의 순이었다.
포스코의 사후 대응에 대해서는 ‘여론에 밀린 어쩔 수 없는 대응’이라는 응답이 56.4%로 가장 많았고 ‘진정성 있고 신속했다’(29.3%), ‘진정성은 있지만 늦었다’(12.6%)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물의를 일으킨 임원을 퇴직시킨 것에 관해서는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가 56.8%였다.
이와 함께 포스코 직원 2,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서는 직원의 82.4%가 임원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인성강화와 솔선수범을 꼽았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송도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전체 임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리실천 다짐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서 포스코는 ▦신중하고 분별 있는 행동 ▦인권 존중ㆍ사회적 약자 보호 ▦직원의 건강ㆍ행복 보호 ▦공정한 거래질서ㆍ동반성장 ▦사회규범 존중ㆍ명예 수호 등 총 5개 문항의 윤리실천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포스코는 직원과 일반 시민들의 신뢰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고 이러한 신뢰야말로 우리가 경영을 이어가는 이유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앞으로 또 다른 45년이 걸리더라도 신뢰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