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제자사랑 음악회` 잔잔한 감동

경기도 의정부시 초ㆍ중ㆍ고교 교사들이 어려운 가정형편속에서 묵묵히 공부하고 있는 제자들을 돕기 위해 오는 16일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제자사랑 음악회`를 연다. 지난 2000년 노래를 좋아하는 교사 45명으로 결성된 `의정부교사합창단`(단장 장광수ㆍ62ㆍ호원중 교장)은 매년 1차례의 정기공연을 통해 제자들과 학부모 등에게 신선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돕기 위해 매년 수익금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놓아 지금까지 50여명의 제자들에게 700여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매주 화요일 호원중학교에 모여 두 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는 교사합창단은 뛰어난 노래실력 탓에 관내 학교 행사에 초청 받아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이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의 대관식미사, 향수,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라밤바 등 다양한 노래가 선보이며 의정부여고 합창단과 제자들의 피아노 독주 등도 함께 열린다. 지휘를 맡은 박정환(37ㆍ경민고) 교사는 “노래수준이 뛰어난 교사들이지만 사랑스런 제자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맹연습을 하고 있다”며 “최근 잇따르는 교사, 학생, 학부모간의 갈등이 사라지고 사랑만이 넘치는 교육현장을 꿈꾸며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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